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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제목 無爲而治 (無-없을무 爲-하위 而-말이을이 治-다스릴치)
글쓴이 한자연구원 등록일 2006년04월15일21시38분
조회수 7314 첨부파일
無爲而治
무위이치

無-없을무 爲-하위 而-말이을이 治-다스릴치

성인은 덕으로 세상을 다스리되 덕이 지대(至大)하여 굳이 어떤 다스림의 일을 하지 않아도 저절로 다스려진다는 말이다. 요순(堯舜)은 성인이시라 임금의 자리에 계신 것만으로도 백성들이 모두 그 덕화에 감동하여 저절로 다스려졌으니 굳이 임금이 백성을 다스리기 위해 법을 만들고 형벌을 정할 필요가 없었다. 그래서 그 때는 임금의 덕으로 다스려진 인치(仁治)의 시대다. 지금의 법치와 굳이 비교한다면 인치(人治)의 시대다. 그러나 성인이 다스리던 그 시대도 묘족이나 호족 같은 족속들은 반역을 하였으니 성인의 덕치에도 법은 필요하였다. 세종대왕 같은 성군(聖君)이 다스리던 시대에도 요즘 말로 말하면 가직 가지 비행(非行)이 많았으니 세종은 비록 상왕이던 태종의 명이긴 하나 장인을 병권을 남용한 죄로 다스려 처형한 참극을 겪기도 하였다. 과연 우리 역사상 세종보다 더 훌륭한 치자가 누구인가? 저 백제의 의자왕은 청년 제왕 때는 해동의 증자라고까지 칭송받던 임금이었다. 그러나 그는 말년에 난정으로 나라를 멸망하게 한 불행한 임금이 되었다. 성종은 또 어떠하였는가? 어질고 학문을 좋아한 성군이었다. 그러나 당신의 아내인 왕비 문제를 잘 못하여 연산군의 역사적 비극을 초래하지 않았는가? 그러기에 사람은 불완전하다. 성인의 무위이치가 가능했다면 굳이 법이 필요하였을까? 임금도 불완전한 사람이기 때문에 임금이라도 무작정 마음대로 할 수 없도록 나라를 다스리는 경국(經國)의 법을 만들어 법치를 하게 한 것이다. 그런데도 연산군 같은 폭군은 법을 어기고 실록의 사초를 보고 사화를 일으켜 역사를 피로 물들였다. 국법을 무시해도 된다는 이론은 위험하기 그지없다. 왕조시대의 법과 민주시대의 법을 같이 보고 법으로 다스리면 사람이 법만 피하고 잘못한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는 인치(仁治)를 들어 인치(人治)가 옳고 법치는 잘못이라는 논리는 이해가 안 된다. 법이 잘못되었으면 고치면 되지 적법을 악이라 몰아붙이는 것은 위험하기 짝이 없는 생각이다. 무위이치는 요순 시대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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